버로우 마켓에서 만난 빠에야
런던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곳,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런던 브릿지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시장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런던 최대의 식품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Bomba Paella.
멀리서부터 거대한 빠에야 팬이 눈에 들어온다. 직경이 1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팬 위에서 새우, 홍합, 각종 해산물이 사프란 빛 밥과 함께 익어가는 광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거대한 팬 위에서 해산물 빠에야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우, 홍합 등 해산물이 가득하다.
줄이 긴 데는 이유가 있다
Bomba Paella 앞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줄이 정말 길다는 것. 주말이라 그런지 버로우 마켓 전체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빠에야 가게 앞은 유독 사람이 많았다. 좁은 마켓 통로에서 줄을 서다 보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게 되는데, 이게 꽤 정신없다. 대기 시간은 대략 15~20분 정도. 줄이 길어 보여도 회전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셰프들이 거대한 팬 위에서 빠에야를 만드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해산물을 올리고, 뒤집고, 불 조절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덜 지루하다.
맛은 어떤가
시푸드 빠에야를 주문했다. 접시 위에 새우, 홍합 등 해산물이 듬뿍 올라가 있고, 밥은 사프란 향이 진하게 배어 있다. 밥알 하나하나에 해산물 육수가 잘 스며들어 있어서, 밑에 깔린 밥만 먹어도 맛이 좋다. 특히 팬 바닥에서 살짝 눌린 부분, 스페인에서 소카랏(socarrat)이라 부르는 그 누룽지 같은 식감이 일품이다.
해산물도 신선한 편이다. 새우는 탱글탱글하고, 홍합은 살이 통통하다. 전체적으로 간이 적당히 배어 있어서 별도의 소스 없이 먹어도 충분하다.
가격은 조금 아쉽다
맛은 확실히 좋은데,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느낌은 있다. 시푸드 빠에야 한 접시에 £13~15 정도. 버로우 마켓 자체가 관광지 물가가 반영된 곳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스트리트 푸드치고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물론 해산물의 양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이 안 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음료까지 곁들이면 1인당 £20 가까이 나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총평
⭐ 3.8 / 5
- 맛: 해산물이 신선하고 밥에 육수가 잘 배어 있다. 소카랏 식감이 특히 좋음
- 양: 한 접시로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
- 가격: 스트리트 푸드치고는 다소 비싼 편 (£13~15)
- 분위기: 버로우 마켓 특유의 활기가 있지만, 주말에는 정말 복잡하다
- 대기 시간: 약 15~20분. 줄이 길지만 회전이 빠른 편
줄이 길고 복잡한 건 감수해야 하지만, 거대한 팬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빠에야를 눈앞에서 보고, 갓 완성된 한 접시를 받아드는 경험은 버로우 마켓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런던 여행 중 버로우 마켓에 들른다면, 한 번쯤 줄 서볼 만하다.
Bomba Paella — Borough Market Stoney St, London SE1 1TL, UK 영업시간: 월~토 10:00–17:00 (일요일 휴무) 시푸드 빠에야 약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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